의지전문가 구본교의수족연구센터 구본교 대표, “누구나 할 수 있다면 결코 나는 하지 않았을 것”

김민진 기자 승인 2024.10.02 07:47 의견 0
의지전문가 구본교의수족연구센터 구본교 대표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우리가 매일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손과 발, 그 소중함은 잃어보기 전에는 쉽게 깨닫지 못한다. 걷고, 물건을 잡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그 중요성을 의식하지 않지만, 만약 팔이나 다리를 잃는다면 어떨까? 일상 속의 작은 일조차 큰 장애로 다가올 것이다.

이동하는 것, 물건을 다루는 것, 그 모든 것이 어려워지고, 정신적인 충격도 피할 수 없다. 국내에서 유일한 최첨단 의지 제작 전문기업으로 비상하고 있는 구본교의수족연구센터의 구본교 대표는 이처럼 비극을 현실로 마주한 이들에게 실제 신체와 다를 바 없는 최첨단 의수족을 제작해 삶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의수족의 선구자, 구본교 대표의 혁신적 도전

의수족은 발이나 손의 일부 결손에 대해 외형상 또는 기능상으로 적합하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손과 발을 의미한다. 의학적으로는 의지(義肢)라고 해서 절단으로 사지의 일부를 잃은 경우에 팔다리의 형태 또는 기능을 복원하기 위하여 장착·사용하는 인공수족을 뜻하기도 한다.

의족은 불의의 사고로 사지를 잃은 환자들이 새롭게 삶을 연명해 나갈 수 있는 희망이나 다름이 없기에 모든 의족은 최대한 인체와 비슷한 형태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제작, 설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제품은 단순히 환자들이 걷고 무언가를 잡을 수 있는 정도의 기능만을 제공할 뿐, 환자가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도록 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 1979년부터 의수족 제작에 매진하며 이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구본교 대표.

그는 이처럼 환자들의 만족도가 낮았던 의수족의 한계를 끊임없는 열정과 연구개발로 극복해 냈다. 단순한 보조 장치에 불과했던 기존의 의수족은 이제, 그의 손을 거쳐 환자들이 더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제2의 손과 발’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구 대표는 의수족은 환자에게 또 다른 신체나 다름이 없다며 다양한 기능이 담보되지 않은 의수족은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예전에는 의수족을 착용하면 환부가 아프고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걷고 뛸 수 있다고 해도 환부가 아파서 의수족을 기피하는 환자가 많았는데요. 저는 이같은 의수족의 한계를 수많은 첨단 기술로 극복해 왔습니다. 팔과 다리가 없는 환자들도 평범한 일반인처럼 자유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고통을 줄이고 기능을 추가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실제로 제 고객 중에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운동을 하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구본교의수족연구센터는 구본교 대표의 노하우와 열정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과 첨단 기술이 결합한 최첨단 의지를 제작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구본교 대표는 1993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인공지능 의족 완성품을 제작한 바 있고, 2008년에는 그간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법의 ‘맞춤 실리콘 라이너 카본소켓 음압식’ 시스템 의지를 제작해 국내외 의수족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구본교 맞춤 실리콘 의족’

대표자 구본교 이름을 걸고 탄생한 상표등록 및 특허제품 ‘구본교 맞춤 실리콘 라이너’, 구본교 스포츠 의족 ‘구본교 인공지능 의족’, 구본교 운동용 의수 ‘구본교 의족’ 등은 기타업체와 완전히 차별화된 생산 라인과 인체 역학적 설계 디자인한 의수족을 독창적인 기법으로 사용자 몸에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국내 절단 장애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찾아와 제작하고 갈 정도로 기술력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의수족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구본교 대표는 환자의 통증이라고 말한다.

사진제공 구본교의수족연구센터

의수족을 착용했을 때, 환자가 통증을 느낀다면 이는 곧,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뜻과 다름이 없다. 그렇기에 모든 의수족은 환부의 통증을 없애고 이질감을 느낄 수 없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대부분의 절단 장애인이 의수족을 착용할 때 느끼는 고통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과도하게 뼈가 돌출되면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 이식된 피부에 느껴지는 이질감, 의수족이 환부를 압박하고 조이면서 느껴지는 통증, 마지막은 민감성 신경환부 통증이다.

구본교 대표는 무수한 경험과 역학적 신체 분석을 통해 의수족 분야의 가장 큰 장벽이라는 이 네 가지 통증 문제를 모두 해결한 장본인이다. 구본교의수족연구센터의 차별화된 혁신 기술 중 하나는 맞춤형 실리콘 카본의족, ‘구본교 실리콘 라이너’다. “일반 기성품은 핀이나 고정장치로 의족을 환부에 부착시킵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도 의족이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인데요. 이 과정에서 환부에 압박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구본교 실리콘 라이너’는 실리콘을 신고 소켓에 끼워서 사용합니다. 슬립으로 공기가 안 들어가게 하면 음압이 발생해서 의족이 고정되도록 하는 겁니다.”

구본교 실리콘 라이너는 피스톤 작용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불필요한 신체 에너지 낭비를 줄였고, 첨단 고품질 실리콘 라이너와 카본탄소섬유소켓을 사용해 내구성을 극대화시켰다. 소켓 내부의 압력 상승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 환부의 살이 잘 빠지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환부 상태와 환자의 체질, 체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하기에 피부상처나 압박, 통증도 거의 없다. 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과 소재가 투입되는 맞춤형 제품이라서 제작 기간이 길고 까다롭지만, 한 번 제작하면 일상에서 너무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기에 매일같이 제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AI MPK ‘구본교 인공지능 의족’

국내 최초로 1997년 탄생한 대퇴의족 제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독일,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생산되는 인공지능 무릎관절 구성품을 이용해 사용자 체형에 맞게 완성품 의족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제어 기능을 탑재한 무릎관절 의족으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의지소켓 제작의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첨단장비의 임상제작 경험을 중심으로 첨단 신소재를 적용, 제작자의 기술재능을 충족한 복합적 요소를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다축4-bar 구조설계의 인공지능 무릎 ‘알룩스 2’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나브테스코 japan의 세계적인 기업에서 생산한 인공무릎을 수입해 완성품의 의족을 제작하고 있다.

수상 받는 구본교 대표

주요 내용은 낙상방지 시스템, 발걸림 위험 감소, 안전 잠금장치, 안정적인 유압 시스템, 긴 배터리 수명, 블루투스 연결 제어 시스템, 5가지 사용자 모드가 있다. 기타 인공지능의지는 무릎관절축이 1개지만 ‘알룩스 2’ 무릎관절은 세계 최초로 4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안전성과 관절 스윙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시킨다. 기본적인 보증기간이 지나도 지속적인 유상 A/S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기타 인공지능 무릎관절의지는 최대보증기간 6년이 지나면 유상으로도 A/S를 받을 수 없다.

의수족 제작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독일과 영국이다. 이에 구본교 대표는 직접 독일과 영국으로 건너가 신기술을 배워온 바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출시 소식이나 기술의 존재 여부조차 알지 못하는 해외의 의지보장구 기술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기술 협약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OttoBock, 영국 Endolite, 미국 OSSUR 등 세계적인 기업과 기술공유 및 협약을 맺었으며 2015년에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어식 MPK 의수족 중 가장 높은 단계에 해당하는 대퇴의족 독일 OttoBock Knee 지니움 X3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자체 기술인 구본교 실리콘 라이너를 통해 맞춤형 의수족을 서비스하고 있는 구본교의수족연구센터는 이처럼 기술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세계적인 기업과 기술 제휴, 협약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는 해외의 선진 의지보장구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도입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 표창을 수훈하기도 했다.

의수족 제작의 새로운 기준, 구본교 대표의 철학과 기술

구본교의수족연구센터는 구본교 대표의 섬세한 손길과 노하우에 최첨단 기술력을 더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OttoBock사가 제공하는 표준화 작업을 준수하고 있으며 OttoBock의 3D 레이저 포스처, 프로사 어셈블리, 라우터 프로핏 등 세계에서도 드문 최첨단 장비들을 구비해 놓았다. 구본교 대표가 이토록 첨단 기술 확보에 열정을 다하는 이유는 기술력 향상이 곧 고객들의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45년간 의지제작 한 분야를 평생 걸어와 보니 아무리 좋은 첨단장비 시설 기술력과 경험만으로는 완전한 의수족을 만들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의지전문가 구본교의수족연구센터 구본교 대표

“우리 신체는 수많은 골격과 근세포, 신경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일부를 상실하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입니다. 이를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일은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는 인체와 물질의 융합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의수족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뿐만이 아니다. 구본교 대표는 단 하나의 제품을 만들 때도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지금 자신이 만들고 있는 의수족이 고객의 손과 발이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맞춤형 의수족을 제작할 때는 고객의 생활 패턴은 물론이고 식습관과 활동반경, 집 근처 지형까지. 모든 요소를 고려해 작업하고 완성된 의수족을 착용한 고객이 생활하며 느낀 불편함을 조사해 개선하는 추가 작업도 진행한다. 구본교 대표는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한 사람만을 위한 의수족을 만드는 만큼, 정성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장인정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도 “환자들이 일반인들과 다름없이 일을 하고, 취미를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주는 의수족을 만들고 싶다”는 구본교 대표.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절단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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