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유혹, 과도한 자극 추구가 불러오는 문제점

최정인 기자 승인 2024.10.23 15:49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최근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바로 ‘도파민 중독’이다. 도파민은 우리가 기쁨이나 쾌락, 재미 등의 감정을 느낄 때 중추신경계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흔히 재미 있고 자극적인 경험들을 할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라고 말하는데, 도파민이 분비될 만큼 재미를 주는 걸 좇는 현상인 도파민과 파밍의 합성어 도파밍은 현재 MZ세대들 사이에서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도파민이 적절하게 분비된다면 우리는 의욕을 높이고, 행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억력이나 인지 능력, 운동 능력 등 전반적인 능력들이 상승하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이롭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적절한 도파민 분비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도하거나 부족한 경우에는 ADHD, 치매, 조현병, 우울증 등의 증상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지나치게 도파민을 좇는 것은 지양해야만 한다.

게다가 도파민은 비슷한 활동들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자신을 재밌게 해주는 경험들이었다 하더라도 나중에 반복되다 보면 점차 자신에게 일상적이고 지루한 활동으로 변질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도파민에 중독된 이들은 점점 자극적인, 기존에 해보지 못한 경험을 좇게 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끼던 이들이 점차 같은 활동으로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게임에 빠지게 되고, 음주나 흡연 등 점차 자극적인 것에 빠지게 될 수 있다. 그러다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의 경우 도박이나 마약 등 손대서는 안될 것까지 손대게 되는 최악의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도파민 디톡스 실천법, 자극에서 벗어나 균형 찾기

실제로 마약청정국가로 불리던 우리나라도 최근 사회 곳곳에서 마약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특히 MZ세대들처럼 젊은 세대들까지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도파민을 추구하는 것이 전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도파민을 맹목적으로 좇고 있던 사람들도 도파민 디톡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너무 자극적인 것들을 따라가기 보다 일상적인 생활을 추구하고, 그 속에서 적당한 재미를 추구하는 삶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파민 디톡스를 위한 방법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 중 한가지가 바로 책 읽기이다. 음성이나 화면, 자극적인 내용 들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영상컨텐츠에 비해서 독서는 잔잔하고 소소한 활동이기에 현대인들에게 외면 받는 편이다. 하지만 반대로 독서는 자신의 템포에 맞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활동이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장면들을 상상하며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도파민 디톡스에 적절한 방법이다.

그 외에도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즐기는 것이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을 줄이는 것, 음주나 흡연 등 기호식품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것 등 모든 방법들이 도파민 디톡스에 도움이 된다. 물론 도파민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필요한 존재이다. 적절한 도파민 분비는 우리 삶에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것을 도전할 수 있도록 욕구를 자극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 지나친 도파민 중독은 우리의 삶의 목적을 자극에 매몰되게 만들고,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재미만을 추구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중독자가 되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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