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극에서 벗어나 소소한 행복 찾기, 무해력의 미학
최정인 기자
승인
2024.11.19 07:14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요즘 우리 주변은 너무나도 자극적이다. 원래도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그 자극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찾는 것이 더 힘들 정도이다.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들이 자극적인 것들 투성이다.
뉴스 기사를 보더라도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쏟아지고 있고 유튜브나 숏폼 컨텐츠에서도 자극적인 내용들로 클릭을 유도하는 수많은 컨텐츠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나칠 정도로 자극이 넘쳐나다 보니 우리는 과도하게 피로해지고 있다. 자극이라는 것은 잠깐은 도파민을 분비 시키면서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지만 지나칠 정도로 반복되는 자극은 우리에게 피로감을 선사한다.
심지어 자극이라는 것은 매번 반복되다 보면 조금씩 내성이 생기게 되면서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와중에 점점 더 강한 자극을 받아 들이고, 피로감에 젖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무해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고 있다. 무해력이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에 주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 매일 새롭고 신선한 것을 원하는 것이라면 무해력이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매우 소소한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앙증맞은 키링을 구매한다거나, 작은 인형을 하나 구매하는 등 소소하지만 나에게 안정감과 행복을 선사해줄 수 있는 것에 주목함으로써 매일 자극을 느끼며 살아가느라 지쳐가고 있는 우리에게 소소한 힐링의 시간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무해력이다.
삶의 중용, 자극과 무해력의 완벽한 조화 찾기
매일매일 경쟁하고, 나에게 해를 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환경 속에 지쳐가던 이들에게는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닐지라도, 그저 해롭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도파민이 분비되는 삶을 추구하는 트렌드에서, 다시 한번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을 추구하고, 무해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 결국 트렌드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지금은 무해력이 트렌드가 되어, 사람들이 다시 소소한 것을 추구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이 지치기 시작한다면 사람들은 다시 자신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자극적인 활동들을 찾게 될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가장 좋은 것은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것이 아닌, 적절하게 융화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평상시에는 힐링이 되는 일상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되, 너무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적절하게 도파민이 분비될 수 있는 자극적인 경험들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최선의 삶이 아닐까? 매일 자극적인 것만 먹게 되면 속을 버리게 될 수 있고, 건강에 좋은 저염식단만 계속 먹게 되면 몸에는 좋을지 몰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삶이란 결국은 어떤 방면에서든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는 중용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해야만 할 지도 모른다. 그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