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이다. 이는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테슬라(Tesla) 등 미국을 대표하는 7개 빅테크 기업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2년간 말 그대로 시장의 주인공이었으며, 막대한 시가총액과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2023년에는 이 7개 기업이 S&P 500 시장 비중의 28%를 차지하며, 모든 기업이 S&P 500 지수를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들 기업이 글로벌 경제와 기술 혁신의 상징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이로운 성과와 그 원동력 매그니피센트 7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강력한 수익 성장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펼쳤다. 이들 기업의 성과는 특히 AI 기술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구글(알파벳)은 자체 인공지능 칩인 TPU와 PaLM을 기반으로 '바드(Bard)'를 출시했으며, 딥마인드와 브레인팀을 합병하여 '구글 딥마인드'를 출범시키는 등 AI 분야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텐서플로우(TensorFlow)는 AI 생태계 확장의 기반이 되고 있으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을 통해 서드파티 업체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여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 또한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통해 AI 관련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며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에 투자하고 애저(Azure)의 컴퓨팅 자원을 기반으로 언어 모델 학습을 지원하며 AI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 장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처럼 매그니피센트 7은 각자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들의 이익은 이제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GDP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전과 새로운 지평 하지만 매그니피센트 7을 둘러싼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거시 경제 변수와 AI 기술의 양날···. '매그니피센트 7' 투자, 신중론 대두

2023년을 기준으로 구글의 검색 엔진 수익성이 챗GPT(ChatGPT)로 인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방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기존 시장의 판도를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모닝스타는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경우 매그니피센트 7의 강력한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에는 '매그니피센트 7'의 구성원에 대한 재편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하고 새로운 AI 관련 기업을 편입하여 'AI 빅 7'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혁신적인 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가 있으며, 테슬라 또한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지연 등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AI 기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다른 기업들의 부상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5년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 혁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해이다.

'매그니피센트 7'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겠지만, 그들 내부의 성장률과 시장 내에서의 상대적인 위치는 변화할 수 있다. AI 기술의 진화는 물론,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 글로벌 공급망 문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들이 이들 기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그리고 AI 반도체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서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소비재 지출과 경제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애플이나 테슬라는 거시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메타는 메타버스 투자 성과와 광고 시장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2025년의 주식 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 7'은 단순히 기업의 집합이 아닌, 기술 패권 경쟁과 경제 성장의 동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과 전략 변화 그리고 새로운 AI 강자들의 등장이 맞물려 시장의 리더십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개별적인 성과와 함께, AI 기술의 발전 방향, 경제 상황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