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사)한석봉서예미술협회 장재명 이사장
한국 서예·서각 문화예술 발전 선도하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3.08 12:31 | 최종 수정 2020.03.08 12:35 의견 0
(우) (사)한석봉서예미술협회 장재명 이사장
(우) (사)한석봉서예미술협회 장재명 이사장

[포스트21=김지연 기자] 전통은 고리타분하고 변하지 않는 것일까? 현대사회에서 전통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 위해 전통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21세기 현대사회에 손을 내밀며 노력을 지속해 온 이들이 있다.

바로 사단법인 한석봉서예미술협회다. 이 기관에서 오랜 세월 이사장직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도맡고 있는 장재명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우리 선조들이 중시한 서예, 현대적 문학으로 빛내다

우리 선조들은 대대로 서예를 예술이자 학문의 한 분야로 중시했고, 실제로 중국과 일본에까지 명성을 떨친 위대한 서예가들을 많이 탄생시켰다. (사)한석봉서예미술협회가 본받고 있는 민족의 서성 석봉 한호선생(한석봉) 역시 그러한 위대한 서예가의 한 명이었다.

조선의 4대 명필로 불리며 우리 민족의 서예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는 한석봉. (사)한석봉서예미술협회 장재명 이사장은 우리 민족의 서성 석봉 한호선생이 가진 미술에 대한 예술혼과 어머니 백인당의 자녀교육에 대한 바른 훈육방법을 본받기 위해 협회 이사장직을 맡아 대한민국 서예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은 우리만의 문자인 한글을 주요문자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이 사용한 문자는 중국의 한자. 그리고 이 한자를 중심으로 종이와 붓, 먹 등을 이용해 미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시각예술을 서예라고 한다.

서예는 종이에 그리는 형태도 있고, 나무를 비롯한 단단한 재료에 음각, 양각, 음양각을 혼합한 글자를 새기는 서각 형태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서예가 양반의 학식과 품격을 나타내는 수단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쉽게 다가가지 못한 문화예술 행위였지만, 오늘날에는 다르다.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서예를 접할 수 있고, 한글을 서예화한 캘리그라피가 유행하기도 했다.

젊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를 통해 서예의 멋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려 하지만, 한자 서예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의미와 그 깊이는 결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서예는 단순히 글자를 쓰는 행위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한글의 뜻 대다수는 한자어에서 비롯된 만큼 한자를 정성들여 쓰면서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잡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이가 많다. 이처럼 서예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수양을 위한 행위가 되고 어른신들에게는 글자를 쓰면서 스스로의 배움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다목적 활동의 일환이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 공유

(사)한석봉서예미술협회 이사장직 뿐만 아니라 한국기로미술협회 수석 부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는 장재명 이사장은 단순 경영인이 아니다. 대한민국 서각계에서 인정받는 중견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는 어려서부터 서예와 서각에 매진한 한 사람의 예술가이기도 하다.

서예와 목공예에 조예가 깊은 가족들 사이에서 성장한 장재명 이사장은 2017년 자신의 호를 딴 ‘담연갤러리’ 카페를 오픈하며 왕성한 예술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화려한 도심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는 마음을 달래고 문화예술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담연갤러리를 오픈했습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이 갤러리를 통해 조금이나마 삶의 여유를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이죠.”

본인의 서각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장재명 이사장이지만, 그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한석봉이 남긴 전통의 가치와 서예의 아름다움을 현대인들에게 전할까’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민족의 전통문화예술이 유지, 발전되고 새로운 변화의 문화예술이 창조되는 국가는 언제나 부강해지고 번창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예라는 전통예술의 발전은 자연스레 우리 민족과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서예가 널리 전파되길 소망하는 장재명 이사장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의 서예가들을 취합해 매년 한석봉서예미술대전과 전국휘호대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과 어르신들의 서예 작품 활동을 돕는 후원도 여러 형태로 이어나가고 있다.

모교인 강릉 연곡초등학교의 13대 총동문회 회장이 되어 후배 초등학생들에게 문화탐방을 초청하는 한편,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후배 양성 주력 등 다양한 협회 활동 이어가

무수한 협회활동과 후원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깊은 장재명 이사장은 각종 단체에서 다채로운 수상을 이어왔다.

대통령표창, 문화체육부 장관상, 국회의장상, 서울시장상, 환경부 장관상, 대한민국 서예문인화대전 우수상, 국제교류초대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아카데미 미술대전대상, 세계평화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대상, 코리아인물대상, 미국 오바마대통령 봉사상 및 예술가상, 미국FBI감사장, 미주예총상, 한인재단 감사장, 29대 국무총리 이수성 대회장상, 연세대학교 광복관 소장 법무대학원장 감사장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아온 장재명 이사장의 꿈은 무엇일까?

“동양의 조화로운 미와 한국 고유의 미학이 담겨있는 서예와 서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겁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죠.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 뒤를 이을 후배 예술가들이 많이 등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후배 양성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전통이 빛을 잃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통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장재명 이사장 같은 인물이 계속 등장해야 한다. 한국 서예와 서각의 대들보이자 파수꾼으로 자리잡은 장재명 이사장. 그의 바람처럼 앞으로는 그의 뒤를 이을 후배 예술가들의 활약이 돋보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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