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호 서예가, 독도 광업권 설정 출원 불허가, 국가에서 첫 독도에 행정력 발휘한 공식문서 확보

김민진 기자 승인 2021.11.25 11:25 의견 0
지영호 서예가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독도는 명백한 한국의 영토다. 하지만 그간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 주장하며 영토분쟁을 이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 서예, 사진 등의 다양한 예술 방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지영호 서예가가 독도지적 광업권설정을 출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증거, 공식문서로 남아

광업권은 한 지역의 광물을 채굴 및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광업권을 가진 이는 그 지역에서 출토되는 거의 모든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에 광업권을 부여하는 일은 국가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광업권을 출원할 수 있다는 말은 그 땅에 대한 권리를 국가가 온전히 소유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한반도 곳곳의 광업권을 자신들이 마음대로 탈취하여 사고팔아 이득을 취하곤 했었다.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온 지영호 서예가는 2002년, 산업자원부가 독도를 광업지적에 포함하고 난 뒤 지속적으로 독도의 광업권 출원을 계획해왔다.

사진 크라우드 픽

올해 6월에는 직접 독도를 방문해 광업권 조사 및 출원을 하고 탐사권 취득을 위한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국가에서는 광업권 허가 절차상 공익조회 결과에 따라 독도는 특정 도서 지역으로 규정 돼 있어 광업권 설정 출원 불허가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시료채취지점이 공익제한구역에 저촉되어 공익을 해친다고 인정되어 광업권 설정출원이 불허가 되었다’는 취지다. 비록 한국인 최초의 개인 독도지적 광업권 출원은 불발되었지만, 지영호 서예가는 이 역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고 자평했다.

“사실, 처음 출원할 때부터 허가가 나오든 불허가가 나오든 크게 관계는 없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독도에서 자원이나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상징적인 출원이었지만 그에 대해 정부는 답변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 허가든, 불허가든 독도 광업권에 대한 판단이 내려졌다는 것은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례는 국가가 독도에서 처음으로 행정력을 발휘한 좋은 선례입니다.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공식문서를 확보한 셈이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 한(恨)

일반인에게는 그 존재조차 생소한 광업권 출원을 개인이 신청할 수 있었던 건 지영호 서예가가 은퇴 이전에 산업자원부에서 근무했던 공직자 출신이기 때문이다. 은퇴 이후 취미로 즐기던 서예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영호 서예가였지만, 그의 온 마음과 생각은 언제나 국가와 민족을 향해 있었다.

지영호 서예가 작품

시를 통해 한민족의 한을 노래했고, 서예를 통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찬양했다. 2019년에는 <애국(愛國)>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가 이토록 나라와 민족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영호 서예가는 모두 우리 민족의 고유 정서인 한(恨)을 이해하고 알리기 위한 행동이라 말한다.

“한(恨)이라는 정서가 참 독특하고 신기한 감정입니다. 원망스럽고 억울하며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을 한 단어로 응축해 표현한 것인데요. 한(恨)이라는 표현이 우리 민족의 상징이 되었을 만큼 우리 민족은 억척스럽고 치열한 역사를 감내해 왔어요. 저는 언제나 한(恨)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선조들이 하나씩 쌓아올린 한(恨)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독도 광업권 출원 역시 같은 의미에서 실행한 일이었습니다.”

역도인·시인·서예가·사진가 등 다재다능한 예술가

지영호 서예가는 과거, 한국장애인역도연맹을 직접 설립한 장본인으로서 애틀랜타 패럴림픽에서 세계종합 1등의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다. 시인으로서의 명성도 대단하다. 화백문학 운영상임이사, 초우문학회 이사를 역임했고 화백문학 신인상, 초우문학회 백일장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문학적 능력을 뽐낸 바 있다.

특히 일본 교토화랑에 전시된 <이총>이라는 시와 석탄박물관에 전시된 <막장은 탐험이다>라는 작품은 한국인의 한(恨)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영호 지음 시 집 이총

“저는 운당 정영채 선생의 제자로 한때 맥이 끊어졌던 현완법을 계승하는 서예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인과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죠. 마음 가는 대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언제나 단 하나, 한(恨)과 애국입니다.”

지영호 서예가는 작년, 일제 강점기 때 국가 기록문서인 경기도 금은 광산 보안도 1점과 매달 6점, 트로피 3점, 상장 24점 등 총 44점을 기증해 2020년 12월 31일, 충주시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서울 비엔날래 부총재와 동양서예협회 심사위원, 한중일 초대작가전 심사위원을 맡아 대한민국의 서예와 예술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지영호 서예가. 독도 광업권 출원부터 다양한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국가와 민족을 위한 사랑과 애틋함이 묻어있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