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트레이너의 역할과 책임··· 소비자 권익을 어떻게 지킬까?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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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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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매일 일과를 마친 뒤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서 식단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헬스장에 갔고, 몸매 관리를 위해 헬스장에서 PT를 받았다. 그렇게 열심히 몸 관리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자기 만족, 건강 등은 헬스장에 쓰는 비용을 아깝지 않게 만들었다. 이렇게 헬스장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헬스장의 숫자 역시 빠르게 늘어났다.
대형 프렌차이즈 헬스장부터 동네에 있는 헬스장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고, 이제는 어디에서나 쉽게 헬스장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헬스장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운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고, 코로나로 인해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헬스장에 사용하는 돈도 점차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도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헬스장에 과연 그 정도의 돈을 투자하고, PT를 받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런 인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증가했던 헬스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들이 커져가기 시작했다. 헬스트레이너로 근무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전문성을 갖고 있거나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첫 번째다.
PT의 경우 매 회 몇만원 정도씩의 비용을 내서 받아야 하는데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헬스트레이너에게 받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물론 모두가 전문성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지 않고 그냥 겉으로 보기에 몸이 좀 좋아 보이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헬스 트레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비용 대비 효과, 헬스 산업이 진정한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은?
그러다 보니 체계적으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을 자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자 안그래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데 헬스나 PT를 위해 이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 당시 헬스장을 떠나버린 사람들은, 다시 헬스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고 결과적으로 헬스장 역시 운영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있다. 헬스장이 다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검증되어 있는 전문 트레이너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동을 가르쳐준다는 점 그리고 지불하는 비용 대비 충분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지만, 반대로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적은 돈이라도 지불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헬스장 뿐만 아니라 필라테스나 요가 등 수많은 업종들이 해당되는 부분이다. ‘다른 이들이 하고 있으니까’, ‘강사님들처럼 멋진 몸매를 만들고 싶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결국 사람들은 조금씩 떠날 수 밖에 없다.
헬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겉으로만 부풀릴 것이 아니라 내실을 채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겉으로 보기 좋은 근육을 만드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제대로 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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