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과 길고양이, 선의가 만들어낸 사회적 갈등
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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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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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강현정 기자]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웃들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터전이기는 하지만 원래부터 그곳에 자리 잡고 살고 있던 이들.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도 있지만 사람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 동물들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고양이이다. 강아지 다음으로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동물인 고양이들은 원래부터 길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들과 함께 살다 길로 나오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애견, 애묘 가정이 늘어남과 동시에 유기 당하는 생명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고 이는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면서 먹이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안쓰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캣맘이라 불리며 고양이들이 먹을 사료와 물을 챙겨주고 있다. 생명을 위한 그들의 마음은 숭고한 것이며,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선의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과연 그들의 행동이 옳은 것일까?
어떤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들이 발생한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그리고 실제로 가여운 길고양이들을 위해 하는 캣맘들의 행동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기에 캣맘은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캣맘들은 자신들의 시간과 돈을 사용해서 길고양이들을 위해서 먹이를 챙겨주고 돌봐주는 것은 자신들의 자유라고 말한다.
다른 이들에게 훔쳐서 주는 것도 아니고, 사실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캣맘이 고양이들에게 사료나 물을 주기 위해서 챙겨주다 보니 그 장소에 고양이들이 몰려들게 되고, 그 주변에 고양이들이 배설을 하거나 밤새 우는 소리가 들려서 주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거나, 쓰레기를 뒤지면서 헤집어 놓는 고양이들로 인해 고통 받는 주민들 역시 발생하고 있다.
길고양이와 캣맘의 딜레마, 선의가 초래한 사회적 문제
그러다 보니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캣맘과, 그들의 행동을 막고자 하는 주변 주민들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캣맘은 ‘자신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이다’, ‘가여운 아이들을 위해 하는 행동이다’ 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주변 주민들은 고양이를 정말 위한다면 캣맘이 직접 고양이들을 데려다가 기르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길거리에서 계속해서 고양이들을 챙겨주다 보면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캣맘의 행동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캣맘들 중 상당수는 길거리의 고양이들을 집으로 데려가는 것은 거부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고양이들을 데려갈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집에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이 있어서 불가능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유야 셀 수 없이 많겠지만 실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알 바가 아닐지도 모른다. 길거리의 가여운 고양이들도 걱정되겠지만, 그보다 직접 자신이 겪고 있는 피해가 더욱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고양이들을 위하는 캣맘들의 마음은 분명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행동은 결국 민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민폐가 이어지게 된다면 캣맘은 계속해서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이슈로 취급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갈등이 심화되다 보면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길고양이는 가여운 생명이 아닌, 자신들의 삶에 피해를 입히는 생명체가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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