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주빌리너싱홈 김선숙 원장

[[포스트21 뉴스=구원진 기자] 대한민국에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24년 7월 말을 기준으로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총인구의 20% 이상이 노인인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게다가 기대수명도 100세 시대로 가고 있다.

기대수명이 100세라는 것은 수명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지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노인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신호이자 더욱더 다각적이고도 세밀한 노인 정책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노인 요양에 대한 새로운 문화 정립

노인 정책하면 ‘노인요양시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다 같이 살던 대가족 시대에는 연로한 부모를 자식 여럿이 함께 모셨기 때문에 노인요양시설이 따로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핵가족화되고 세계화되며 자식들도 뿔뿔이 흩어져 사는 시대가 왔다. 자식 혼자서 부모의 간병 치레를 다 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어르신 생신축하 기념사진

그래서 사회 이곳저곳에 노인요양시설이 생겼는데, 아직도 이러한 시설에 대해 ‘현대판 고려장’이니, ‘불효니’ 하는 시선들을 거두지 않고 있다.

주빌리너싱홈의 김선숙 원장은 “노인요양시설 및 제도문화 확충이 시급한 상황인데도 아직 요양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며 “TV에서 안 좋은 뉴스만 봐서 그런데, 안전하고 체계적인 요양원이 더 많다. 이러한 요양원을 소개하고 널리 알려 요양원의 인식 제고가 되어야 노인 요양에 대한 새로운 문화가 정립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부모님을 요양원에 맡기는 것에 대해 자식들이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며 “부모님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효도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돌봄과 간호는 더 전문적인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이 부모님에게도 더 좋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심리학자 및 정신과 교수들도 “치료기관에 부모님을 맡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관련 기관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지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원망과 미움 없이 환자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다”고 말한다.

체계적인 선진국형 노인전문요양시설 ‘주빌리너싱홈’

‘너싱홈’은 간호사가 창업한 요양원으로 질병의 회복이나 요양을 목적으로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르신을 위해 치료와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요양시설이다. 서양에서는 20~30년 전부터 보편화된 시스템이다. 김선숙 원장은 1996년 전문 간호사로 활동하며 ‘가정 간호사 봉사회’를 결성하고, 그때부터 이러한 너싱홈을 주장해 왔다.

주빌리너싱홈 전경 사진

그리고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2008년 충남 논산시 벌곡면에 노인전문요양시설 ‘주빌리너싱홈’을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노인들이 요양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병원 같아서”였다. 이에 김선숙 원장은 ‘주빌리너싱홈’을 가정적인 주거공간으로 꾸며 어르신들을 보살펴왔다.

건물 1층에는 노인의학 전문의 백태현 원장이 ‘주빌리의원’을 운영하며, 다수의 간호팀이 3교대로 24시간 노인들의 건강을 항시 지키고 있다. ‘주빌리 교회’ 김선복 목사가 노인들의 마음과 정신 건강을 함께 돌봐주고 있고, 노인의 상태에 따라 보호자가 함께 기거할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잠자리와 먹거리다. 김선숙 원장은 쾌적한 실내 공간에 전문 영양사를 두고 노인들을 위한 맞춤 식단으로 편히 자고 편히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실내에는 영화감상실, 발 지압실, 족욕실을 갖춰 놓았고, 실외에는 옥외폭포, 분수가 있는 연못, 팔각정을 세워놓았다.

400여 평의 옥상에서는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골프연습장까지 마련해 놓아 노인들이 다채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원예치료와 미술 치료 등 외부인사 초청 프로그램은 물론 생신 파티와 나들이 등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요양실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선진국형 노인전문요양시설로 대표되는 ‘주빌리너싱홈’ 김선숙 원장은 “대한너싱홈협회에서 선진국 요양시설 연수를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다녀왔다. 세계적인 선진국형 시스템을 보고 배우는 바가 크다.

건양대 노인 석사과정

어르신들이 보다 더 편안한 마음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두 손을 꼭 잡아드리는 너싱홈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빌리너싱홈’은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6년째 전문요양실 시범사업 기관으로 인정받아 운영되고 있다. 김선숙 원장은 간호대학과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노인요양시설 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건양대학교와 인제대학교, 대전과학기술대학의 겸임교수 및 충남대학교 조교수(대우)를 지냈고, 현재도 건양대학교 겸직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대전 충남 가정간호사회 회장과 한국너싱홈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8년 주빌리너싱홈을 설립했다. 차별화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소비자가 직접 평가하는 ‘E-BIZ 브랜드 요양원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및 충남도지사 표창에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감사패를 받았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주빌리 직원이, 우수 전문 요양원의 우수 종사자에게 주는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선숙 원장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행복한 보금자리를 제공할 것이다”며 “부모님을 기관에 모시는 것이 불효가 아닌 효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