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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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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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강현정 기자] 만약 어떤 계절을 좋아하는지 물어본다면 그 대답은 제각각일 것이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이 잠든 듯한, 설경이 아름다운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리고 여름휴가를 떠나기 좋은 피서의 계절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각자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계절은 다르겠지만 여름은 여러 계절 중에서도 특별하다.
그 이유는 바로 휴가철이 있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휴가를 떠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기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무더위로 인해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기, 한여름에 피서를 떠난다.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휴가지만, 그곳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평소에 자신이 가보고 싶었지만 여유가 되지 않아서 가보지 못했던 곳으로 향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여름을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여름을 싫어하는 이들도 휴가를 떠날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과 자주 나누는 단골 주제가 올해 휴가는 어디로 떠날 것인가일 정도로 피서는 우리 모두를 설레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풍경이 최근에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휴가를 맞이해서 어딘가를 떠나기보다는 그냥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해외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바닷가나 계곡처럼 국내 관광명소들로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관광지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휴가철에는 어디를 가더라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바가지 요금과 여행의 딜레마, “직장인들이 휴가를 망설이는 이유”
실제로 제주도를 비롯해 관광지로 유명한 장소들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웬만한 국내 여행지보다 차라리 동남아나 일본 같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더욱 가성비가 좋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가족 단위로 여행이라도 계획하게 된다면 돈 백만원은 우스운 지경으로 많은 돈이 필요하고, 안그래도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그렇게 많은 돈을 휴가에 사용하기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결국 휴가를 떠나는 것보다는 그냥 집에서 푹 쉬는 것을 선택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휴가를 망설이는 이유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집에서 푹 쉬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도 지친 일상을 회복하는 것에 도움이 되겠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생각하는 것 이상을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신선한 자극을 경험하게 되고,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것들을 누리기 위해, 더욱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되면서 평소에 더욱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동기를 얻게 된다.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나의 일상에 자극을 주고, 목표를 세워주며, 더욱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그런 여행을 포기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루틴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고, 매일매일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면서 점차 우리는 일상에 지쳐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휴가를 망설여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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