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로 드러난 이커머스의 그늘

신뢰를 잃어가는 이커머스 시장

강현정 기자 승인 2024.08.23 07:22 의견 0

[포스트21 뉴스=강현정 기자] 요즘 소비자들은 너무나도 똑똑하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라면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서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그 방법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손해를 보는 것을 지양한다. 그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기업들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더 많은 혜택들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 내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져가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던 곳이 바로 ‘이커머스’이다. 이커머스란 온라인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며 전통적인 오프라인 판매에 대비되는, 온라인 상 거래를 곧 이커머스라 말할 수 있다. 기존에 우리가 많이들 사용해왔었던 옥션이나 지마켓을 필두로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최근 우리는 쿠팡이나 위메프, 티몬과 같은 이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커머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간편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는 중간 유통 과정을 최소화시키고 규모의 경제를 활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수많은 업체들을 입점시키고 그들을 경쟁시킴으로써 다양한 프로모션들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가져오는 것에 성공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마트나 시장에 방문해서 구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커머스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저렴한 경우가 많을 정도이니, 소비자들이 굳이 시간을 내서 직접 오프라인 매장으로 방문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그 결과 오프라인 매장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하지만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 일어난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은 이커머스 시장을 정말 믿고 이용해도 되는지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커머스의 위기, 출혈 경쟁과 신뢰 상실이 가져온 부작용

이커머스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혈 경쟁을 일삼고 있으며, 그 결과 많은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적자들이 이어지다 보니 점차 입점한 업체들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것조차 버거워지게 되었고 돌려막기 방식으로 버티고, 상품권을 할인하여 판매하여 급전을 마련하는 등의 편법을 활용하다가 결국 문제가 터지게 되었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 외에도 수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조금 더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려다가 여름 휴가 계획을 망치게 되었고,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이상의 돈을 돌려 받기 위해서 안절 부절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커머스 업체에 입점해 있던 수많은 업체들은 대금을 지불 받지 못해서 파산 위기를 경험하게 되었다. 몰랐으면 모르겠지만, 이미 이커머스가 가져다 주는 할인의 혜택들이 상당한 리스크를 짊어 져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해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이 업체에서는 믿고 구매해도 되는지, 일정 금액 이상의 물건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온라인에서 믿고 구매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등에 대한 고민을 말이다. 이커머스 업체들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이커머스 업체에서 구매한 여행 티켓으로 여름 휴가를 계획하다가 모든 것을 망쳐 버린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기억을 망각하기 전까지는 같은 선택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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