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의 성공 비밀, 공진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

김지연 기자 승인 2024.11.19 06:12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혼자서 가면 빨리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욱 멀리갈 수 있다. 이 말은 더욱 높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정작 협력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모두가 서로 경쟁을 하기 바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추구하기에도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결국은 얼마 가지 못해 지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도 점점 개별적인 전략을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찾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바로 ‘공진화 전략’이다. 공진화라는 것은 생태계 안에서 여러 개의 종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함께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같은 생태계 안에서 비슷한 아이템을 다루는 이들이 모두 경쟁해야만 했다면, 상호연결성이 강해진 오늘날의 경우에는 동종이나 타 업종에서 긴밀하게 연계함으로써 각자 가지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발휘하며 시너지를 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공진화는 1단계 폐쇄적 자족시스템, 2단계 제한된 파트너십, 3단계 개방적 협력망, 4단계 공진화 생태계로 발전해 가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OTT 플랫폼이라고 한다. OTT 플랫폼들의 경우 태생적으로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에 있어 한계점을 갖는다.

소비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컨텐츠들에 대해서 최대한 많은 IP를 확보해야만 하지만 모든 IP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각 OTT 플랫폼들은 자사 전략에 맞춰 고객들을 분석하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IP들을 확보하며, 그 외에도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여 소비자들을 유입시킨다.

변화의 속도에 맞서다···. 공진화 전략의 시대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노력하더라도 개별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글로벌 OTT 플랫폼들처럼 이미 선두주자인 기업들이 아닌, 후발주자로 합류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비슷한 수준의 IP를 확보하는 것으로는 차별성을 가져올 수 없기에 더욱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국산 OTT 플랫폼들이 서로 공진화 전략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는 것처럼 개별로 이겨낼 수 없는 경쟁을 서로 가진 장점을 합쳐서, 극대화시키는 방안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런 공진화 전략은 OTT플랫폼이나 미디어 시장 외에도 다양한 산업 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모든 개별 기업이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는 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한다. 그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기업은 결국 쇠퇴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살아 남기 위해 협력해야만 한다. 즉 공진화 전략은 선택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한 본능에 가까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경쟁해야 할 대상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도 공진화 전략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다만 서로 합친다고 해서 무조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기업들은 공진화 전략에 앞서 정말 자신들이 힘을 합함으로써 직면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오히려 자신들에게 손해가 되는 부분은 없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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