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작가, ‘환경, 실로 풀다’ 밀양 갤러리 B&b 12월 14일까지 전시

실로 풀어낸 환경의 숨결 눈길

김지연 기자 승인 2024.11.30 20:05 의견 0
이명희 작가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섬유미술 작가 이명희는 ‘환경 실로 풀다’라는 주제로 자연과 인간, 환경의 관계를 섬유를 통해 탐구하는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12월 14일까지 밀양 갤러리 B&b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환경 문제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자연의 순환성을 작품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이 작가는 색동 공장에서 폐기되는 실을 활용해 창작에 나섰으며,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이야기를 실이라는 매체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는 환경 문제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관람객들에게 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실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가 아니라 환경 운동의 일환으로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실은 자연의 유기적인 흐름을 시각적으로 담아내기에 적합한 도구입니다.” 이명희 작가는 이렇게 작품에 대한 철학을 전하며, 실로 엮인 선과 결을 통해 자연의 세밀한 움직임을 상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에고치에서 비롯된 실을 자연의 원천으로 바라보며, 이를 통해 자연이 가진 섬세함과 유기적인 아름다움을 작품에 녹여냈다.

이명희 작가, ‘환경, 실로 풀다’ 밀양 갤러리 B&b 전시

자연의 순환과 변화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실이 어떻게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이 전시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들며, 환경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 줄 것이다.

자연의 흔적을 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버려진 실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 “우리나라에 색동 공장이 하나뿐인데, 그곳에서 폐기되는 실을 받아오면서 이 실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이 작가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서 환경 문제를 알리고 인간과 자연 간의 끊어진 관계를 되돌리려는 의도로 작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들은 환경에 대한 문제를 인식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소비하는 자원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해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를 이끌어내고, 그 속에서 예술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명희 작가

이번 전시는 환경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관람객들이 재사용과 재활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작품 속 실은 나뭇결, 물결, 바람의 흐름처럼 자연의 흔적을 담고 있다. 또한,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밝히며, 관람객에게 다시금 자연과 연결되는 관계를 고민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품은 단지 미학적인 완성도를 넘어서, 관람객에게 환경의 경각심을 심어주며 행동을 촉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가 실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단순히 예술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까지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자연을 품은 섬유예술, 이명희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이명희 작가는 섬유 공예를 기반으로 20년간 활동해왔다.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쳤지만, 점차 섬유예술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양산과 부산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데 이어 이번 밀양 전시는 그녀의 6번째 개인전이다.

이 작가는 오랫동안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점점 더 심화된 환경적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각 작품에는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과 환경 문제의 깊은 성찰이 녹아 있다.

이명희 작가

이번 전시를 위해 갤러리 B&b에서 직접 바느질 작업을 진행하며 작품을 완성해갔다. 이명희 작가는 작업 중에 갤러리 공간과 작품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했다.

관람객과의 소통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갤러리의 특정 공간을 활용하며, 전시 공간을 작품의 일부분처럼 만들었다. 이처럼 작품과 공간의 상호작용은 관람객들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지속 가능한 예술을 향한 길

“저는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자연과 친화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이어가고 싶어요.” 이처럼 이명희 작가는 자연과의 조화를 꿈꾸며, 문화예술을 통해 우리가 마주해야 할 환경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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