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시청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반듯한 1인 가구의 삶’
오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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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9 10:06 | 최종 수정 2020.09.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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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오현진 기자] 가끔 방송을 보면 제작진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콘셉트가 좋고 출연진들이 열심히 해서 프로그램이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면 그 공은 누구에게 가야 할까.
제작진은 자신들이 좋은 방송을 기획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시청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시청자들은 출연진들의 노력을 본다. 그래서 어느 날 프로그램이 사라졌어도 출연진들은 계속 승승장구한다.
심지어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뇌리에서 완전히 삭제된다. 출연진에 대한 사랑만 가득 남는다. 시청자는 제작진들의 고집을 잘 알고 있다. 논란이 된 특정 출연진을 계속 출연시키는 것. 프로그램 콘셉트가 좋으니까 시청자는 볼 수밖에 없다. 콘셉트를 좋아하는 시청자를 볼모로 삼는 것. 이젠 그만하고 싶다.
사실 제작진의 출연진 편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연예인이 좋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은 부지기수다. 출연하면서 친해진 출연진들은, 논란이 된 연예인을 다양한 방법으로 응원한다.
가끔 유사한 논란을 일으켜도 대중은 누적된 피로감에 외면한다. 논란이 된 연예인은 그렇게 방송 출연을 이어간다. 보기 싫어도 프로그램이 좋아 어쩔 수 없이 보는 시청자들의 스트레스. 그 누구도 풀어줄 수 없다.
‘나혼자산다’의 논란은 누적됐다
‘나혼자산다’는 2040 시청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결혼을 늦추거나 비혼을 생각하는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1인 가구로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보고 싶어 ‘나혼자산다’를 본다.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가족이 없어도 1인 가구로 살아도 괜찮다는 점을 확인받고 싶어 ‘나혼자산다’를 본다.
‘나혼자산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결정적 사건은 전현무-한혜진의 이별이었다. 청춘남녀의 연애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시청자들도 그 정도 인식은 있다. 시청자들이 분노한 대목은 ‘나혼자산다’의 친목이었다. 언제부턴가 출연진들의 친분이 방송에 묻어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이 ‘눈치’를 봐야 했던 것이다. 시청자들은 프로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기안84의 의견은 늘 분분했다
기안84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지금도 다양하다. 웹툰 내용이 치명타였다. ‘나혼자산다’는 왜 인기가 많았을까. 여성 출연진의 화제성이 한몫했다. 김연경, 박세리, 강민경의 일상생활 공개는 화제가 됐다. 또한 남성 출연진 역시 순수한 1인 가구의 삶을 보여줬을 때 큰 이목을 끌었다. 유노윤호, 이규형, 안보현 등이 대표적이다.
‘나혼자산다’는 그동안 여러 시도를 했는데 시청자의 니즈는 변함이 없다. 시청자가 원하는 1인 가구만 출연하는 것이다. 혼자 산다면서 친목으로 똘똘 뭉친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것도 싫다.
연예인들이 맺는 인간관계는 시청자들과 확연하게 다르다. 연예인은 방송을 통해 계속 새로운 인물을 만나지만, 시청자는 매일 똑같은 일상에 살기 때문이다. ‘나혼자산다’ 시청자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친목 과시를 원치 않는다. 시청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반듯한 1인 가구의 삶’이다. 그리고 시청자의 니즈는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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