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오현진 기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 스크린에 진출했다. ‘미스터트롯 더무비’는 최근 관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신종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아직도 일간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링크된 ‘미스터트롯 더무비’. 여전히 건실하고 탄탄한 팬층 덕분에 흥행 역사를 썼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미스터트롯’의 흥행, 미리 알았더라면
‘미스트롯’의 흥행으로 ‘미스터트롯’ 역시 인기를 누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가수들은 여전히 TV와 광고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홈쇼핑까지 진출했다.
‘미스터트롯 더무비’ 개봉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집에서 보는 텔레비전이 아닌, 스크린에서 볼 수 있고 음질이 빵빵한 시설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막상 ‘미스터트롯 더무비’를 본 팬들의 반응은 갈렸다.
‘미스터트롯 더무비’ 내용의 상당수는 ‘미스터트롯’ 경선 무대로 채웠다. 팬이라면 수없이 돌려본 무대다. 영상 앵글이 다르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만약 이렇게 ‘미스터트롯’이 대히트를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경연 당시부터 철저히 준비했을지 모르겠다.
팬들이 원한 영상은 새로운 것이었다. 그동안 방송에서 전혀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였다. 비하인드 스토리 비중은 높지 않았다. 팬들이 두 번, 세 번 관람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는 분명히 처음 보는 영상일 것이다.
‘미스터트롯 더무비’를 볼 관람객은 정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스터트롯’에 새롭게 빠진 팬이 생길 가능성을 생각하면, 팬심의 관점으로 영화는 새로운 스토리로 채우는 것이 좋다.
1박2일 MT로 보는 케미
‘미스터트롯’ 팬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영화 속에서 1박2일 MT를 떠나는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차라리 1박2일 MT 비중이 늘어났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은 있다.
1박2일 MT 장면은 팬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금 누리는 최고의 인기 앞에서 한결같이 겸손한 모습이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탑6의 인터뷰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거만함이나 오만함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언제든 이 인기는 사라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래서 오늘 주어진 무대에 최선을 다한다는 진심이 스크린으로 전해졌다. MT를 떠나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다채롭게 담겼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은 있다. 장민호, 김희재의 요리 장면을 ‘편스토랑’처럼 다뤘다면 더욱 흥미로웠을 것이다. 한편 ‘패러글라이딩’은 방송된 내용과 유사했다.
캠으로 보는 탑6
탑6 중 이찬원을 제외한 임영웅, 영탁,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팬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탑6의 다양한 일상을 접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더무비’라면, 전국 영화관에 걸리는 ‘미스터트롯 더무비’이기에 고 퀄리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탑6 개인이 찍은 동영상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 않았다. 촬영장 한 곳이나 시상식 한 곳에서 찍은 내용이 전부다. 뭔가 정돈된 느낌이 많지 않았다.
인상적인 장면은 영탁이 자신의 노래에 맞춰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는 장면이었다.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었다. 영탁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했다. ‘미스터트롯 더무비’에서 더 많이 담아야 할 장면이었다.
‘미스트롯2’에서 만나는 ‘미스터트롯’
TV조선의 신의 한 수를 발표했다. ‘미스터트롯’ 탑6가 ‘미스트롯’ 마스터로 출연한다는 소식이다. 트롯 예능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올해 1년 내내 ‘미스터트롯’ 탑6는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TV조선은 대어인 탑6와 함께 ‘미스트롯’ 열풍까지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미스터트롯 더무비’가 팬덤에게 강렬한 인상은 남기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제2의 ‘미스터트롯 더무비’가 개봉한다면 제대로 된 팬심 저격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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