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오현진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미스터트롯’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탑6 팬덤은 계속 ‘미스터트롯’ 제작진에게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는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방송에 대한 불만이다. 이젠 뫼비우스의 띠처럼 보일 지경이다.
분량에 대한 팬덤의 항의,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스터트롯’ 탑7에 오른 가수 중 탑6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뉴에라 프로젝트로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뉴에라 프로젝트가 이들의 활동을 모두 총괄 관리하고 있다. 뉴에라 프로젝트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단 뜻이다.
탑6는 TV조선을 비롯해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데, 분량 논란은 TV조선 방송에서 제기되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을 보는 주요 시청층은 탑6 팬덤이다.
당연히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가 나오길 기대하며 시청한다. 하지만 특정 가수 분량이 많고 몇몇 가수는 많이 비추지 않은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탑6 분량은 들쑥날쑥했다. 팬덤은 표면적으로 항의가 반영됐다고 느끼지 못한다. 공통적으로 탑6 팬덤이 하는 말이 있다. 항의를 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일하면 안 되냐”고 말하곤 한다.
내 가수를 위한 일, 입을 쉽게 열 수 없었다
탑6 팬덤은 분량에 대한 항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워낙 탑6 사이가 돈독해 팬들의 단체 행동이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그동안 탑6 팬덤은 자신들의 항의로 탑6 사이가 서먹해질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항의를 하다 멈춘 사례도 있다.
또한,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가 뉴에라 프로젝트에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것인지도 두려워했다. 혹여 불합리한 일이 생길까 봐 참았다.
그러던 탑6 팬덤이 달라졌다. 더는 못 참겠다는 신호다. 뉴에라 프로젝트가 운영하는 공식 팬카페에 가면 수시로 항의글이 쏟아진다. 뉴에라 프로젝트 역시 공지를 통해 사과를 발표한다. 소통하겠다는 것인데, 이번 사안은 좀 심각하다.
‘대국민 감사 콘서트’라는 이름에 불만 쏟아내는 김희재 팬덤
이번에는 김희재 팬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편집에 대한 항의다. 김희재 팬덤은 탑7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국민 차별 콘서트’가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에서 김희재는 단독곡 무대 1개, 듀엣곡 무대 1개에 등장했다. 그 외에는 탑7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다른 탑5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편성이다.
김희재 분량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랑의 콜센타’ 방송에서 다른 탑6보다 노래를 많이 부르지 못했다. 심지어 노래 1곡도 부르지 못한 방송도 있었다. 가수에게 노래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가수의 노래가 방송되지 않는 것만큼 가혹한 것이 있을까.
바로 어제 방송된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녹화방송을 시청한 김희재 팬덤은 결국 폭발했다. ‘선한 영향력’을 주장해왔던 김희재의 이미지를 생각해 참았던 것이 한꺼번에 표출됐다.
문제는 이것이다. ‘미스터트롯’을 보지 않았던 시청자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를 봤을 때 김희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문제다.
진정한 김희재만의 무대는 단독곡 1곡에 그쳤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시청자는 김희재가 탑7에 속하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 다른 탑5에 비해 왜 현저히 분량이 부족했을까.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지금껏 김희재 팬덤은 뉴에라 프로젝트에 의견을 제시해 왔지만 속 시원한 답변을 거의 듣지 못했다. 뉴에라 프로젝트는 과연 김희재 팬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
뉴에라 프로젝트의 행보가 앞으로 미칠 영향
‘선례’라는 말이 있다. 뉴에라 프로젝트는 오디션 프로그램, 트롯 프로그램의 선례를 남기고 있다. 트롯이 이렇게 뜰 수 있었을까. ‘미스터트롯’이 방송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에 트롯 광풍은 절대 불지 않았을 것이다.
‘미스터트롯’의 탑7을 뽑고 매니지먼트를 직접 맡겠다고 선언한 것은, 트롯 열풍을 이어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여기에서 뉴에라 프로젝트는 혼선이 빚어진다. 탑7을 모두 품고 가면서도, 그 안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당장 인지도,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출연진 위주로 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성장의 기회를 주고 있는가. 아니면 안정적으로 가고 있는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방송 편집도 마찬가지다. ‘미스터트롯’에서 김희재가 참여했던 ‘사랑과 정열’ 무대는 가히 뜨거운 화제를 몰고 왔다.
젊고 패기 넘치는 남자 가수들의 퍼포먼스와 트롯이 조화를 이뤘다. 김희재 팬덤의 주장을 제외하더라도, ‘미스터트롯’ 애청자들이 꼭 보고 싶은 무대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과 정열’ 무대는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나태주의 영향으로 어린이들까지 트롯에 빠지게 됐지만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방송에서 ‘사랑과 정열’ 무대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참 씁쓸하다.
방송 시간은 한계가 있다. 편집 인력, 녹화장 투입 인력, 이에 따른 예산도 한계가 있다. 여건이 좋지 않아 화제성 위주로 편집할 수밖에 없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한 번 묻고 싶다. 진짜 트롯 열풍을 이어나가고 싶다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트롯 인기를 주도하는 방송사가 되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
‘미스터트롯’의 화제성은 젊은 세대의 실력파 트롯 가수들을 대거 발굴했다는 점이다. 김희재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나태주도 마찬가지다. 개성 넘치는 젊은 트롯 가수, 기존에 없었던 트롯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젊은 트롯 가수를 대중에게 잘 어필하는 전략도 필요하진 않을까.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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