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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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06:35 | 최종 수정 2023.01.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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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21 뉴스 = 김지연 기자] 컨디션이 안 좋은 이들이나 게임을 하느라 밤을 자주 새는 학생들에게 의사들은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을 하고는 합니다. 사람은 잠을 충분히 자야만 건강할 수 있고, 다음날 일상 생활에도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얼만큼의 잠이 충분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심해 기준을 잡기 어렵지만,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잠을 많이 잔다고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오랜 시간 자고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한 번쯤은 받아보셨을 텐데요. 잠을 오래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이유는 시간은 충분했지만 숙면을 위한 조건은 만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숙면을 위한 조건이란 적당한 습도, 온도, 편안한 잠자리 등 다양한 요소들을 말합니다.
숙면에 대한 현대인의 요구가 나날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었던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는 슬립테크 분야가 크게 주목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슬립테크란 잠과 기술을 합친 용어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인간의 수면 상태를 분석하여 숙면에 도움을 주는 기술입니다. 얼마나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가에 따라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는 인식으로 인해 이미 국내 수면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기존의 수면 시장이 좋은 침대와 이불, 베개 등 침구류를 기준으로 성장했다면 현재의 수면 시장은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수면 분석부터 올바른 수면 시간, 패턴에 이르기까지. 각종 첨단 기술들을 활용한 기술들이 난무하며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수면 상태를 개인이 직접 분석하고, 자신의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것에 도움을 받는 등으로 시장의 형태가 진화하고 있는 거죠.
숙면을 위한 첨단 기술의 향연, 슬립테크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TV 등의 전자기기에 마이크를 부착해 사용자가 수면 중에 내는 숨소리를 분석, 수면 단계를 분석하기도 하고,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 집 안의 각종 가전 기기들이 수면 단계에 알맞게 자동으로 단계를 조정하기도 합니다. 집 안의 모든 가전기기가 사용자의 숙면을 위해 작동하는 거죠.
이 같은 변화의 양상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에 슬립테크가 적용되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릅니다. 슬립테크가 적용된 잠옷부터 침대, 베개 등 잠을 잘 때 필요한 도구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가전기기들이 사용자의 숙면을 불러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대가 도래하는 건데요.
그런 날이 온다면 현재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고통이 해소될지도 모릅니다. 이는 단순히 한 사람의 수면 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활력을 되찾는 첫 걸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요. 잠이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숙면을 위한 기술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시대가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슬립테크 기업들의 성과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잠에 대한 간절함을 과연 기술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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