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리듬체조의 화려한 미래 연 국민 사랑의 아이콘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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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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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평소에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가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다. 스포츠 선수가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들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부터 관련된 인프라들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보기도 전에 전성기를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투자를 했을 때 가치가 있는 스포츠를 원한다. 가치가 있다는 것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고,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스포츠를 뜻한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인기가 있는 스포츠에는 계속해서 투자가 이루어지고, 반대로 인기가 없는 스포츠에는 투자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온 가족이 모여서 올림픽을 보고 있을 때 비인기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따거나 뛰어난 기록을 선보이게 된다면 이후 국민들의 관심이 모이기 시작하고, 간판 스타를 발굴하여 그를 중심으로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스포츠의 성장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판 스타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듬체조 요정으로 불렸던 손연재 역시 이에 해당된다.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리듬 체조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이 모이게 만든 것은 손연재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2010년 2월 모스크바 그랑프리 시니어에 데뷔한 이후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손연재라는 이름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리듬체조 선수로 생활하기 위해 훈련비를 비롯하여 다양한 비용들이 발생하고 있었기에 이를 지속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만약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리듬체조를 포기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고 한다.
리듬체조의 역사 바꾼 손연재
만약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손연재라는 스타를 못 보게 되었을 수도 있었으며 이는 곧 우리나라 리듬체조계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그녀는 메달을 획득한 이후 2011년에는 신수지 선수에 이어 2번째로 올림픽 개인종목 출전권을 따내게 되었고 2012년에는 처음으로 4개 종목에 모두 결선 진출하는 성과를 거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예선에서는 6위로 결선을 진출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의 결선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아쉽게도 최종 5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 리듬체조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에는 충분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준수한 성적을 선보이며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러시아 국내 주니어 대회인 스프링 컵에 비경쟁 자격으로 출전하여 주니어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였다. 2014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단체전에서는 김윤희, 이나경, 이다애와 함께 은메달을 따며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아시안 게임에서 은퇴를 결심했던 손연재는 이를 번복하고 2015년에도 적극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였는데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종합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은퇴를 한 이후에도 미디어 매체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손연재.
이제 경기장에서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녀가 발전시킨 대한민국 리듬체조계에는 수많은 유망주들이 연습을 거듭하며 제2의 손연재를 꿈꾸고 있다. 그녀는 이제 결혼하여 한 가정의 아내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의 엄마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리프 스튜디오 CEO로 활동하며 리듬체조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에 힘쓰고 있는 만큼 은퇴를 했더라도 그녀가 리듬체조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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