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잠수학원 정재환 교수, 세계 최초 잠수 조정 장치 특허출원으로 화제

김민진 기자 승인 2024.03.05 08:41 의견 0
서울산업잠수학원 정재환 교수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국내 산업잠수 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서울산업잠수학원에서 세계 최초로 잠수 조정 장치 특허를 출원해 화제다. 발명자로 참여한 정재환 교수는 이 장치가 앞으로 산업잠수사들의 안전한 활동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소회를 전했다. 자세한 발명 스토리를 정 교수에게 들어보았다.

‘휴대 및 이동 설치가 용이한 잠수 조정 장치’

육지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바다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다. 몸의 체온을 보호하는 슈트부터 호흡을 위한 호흡기와 산소통을 비롯해 일반인은 그 용도와 사용법을 알기 힘든 다양한 장비들이 전문 잠수사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 잠수 장비는 해외에서 개발되어 유통되는 탓에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사진제공 서울산업잠수학원

이에 서울산업잠수학원 정재환 교수와 강사진 일동은 몇 년 전부터 한국인의 체형과 한반도의 지형에 어울리는 맞춤형 잠수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이들이 개발한 ‘휴대 및 이동 설치가 용이한 잠수 조정 장치’가 세계 최초로 특허를 출원해 화제가 되었다. 발명자로 장비 개발에 참여한 정재환 교수는 이 장치가 앞으로 산업잠수사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새로운 키 아이템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개발 소회를 밝혔다.

“잠수 조정반이라고 불리는 이 장비는 산업잠수 현장에서 잠수사가 실제 수심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비입니다. 여기에 잠수사의 공기가 끊기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육상에서 비상기체를 열어서 공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되어 있어요. 잠수사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입니다.”

지금도 산업잠수 현장에서 잠수를 할 때 산업 잠수사들이 꼭 착용하는 장비지만, 그동안은 국내 실정에 맞춘 장비가 없어 가격이 비싸고 품질은 좋지 않은 해외 제품을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서울산업잠수학원이 새로 개발한 장비가 특허를 받으면서 앞으로 현장에서 잠수사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잠수 조정반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국 산업잠수사의 요람

정재환 전담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서울산업잠수학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산업잠수사 수강생과 합격생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잠수사의 요람과 같은 곳이다. 산업잠수사는 수중에서 구조물의 용접, 절단, 보수를 진행하고 해난구조, 방파제 축조, 수중교각 설치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수중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사진제공 서울산업잠수학원

산업잠수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국가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2017년부터 국립 군산대학교 해양산업기술교육센터 부설기관으로 지정된 서울산업잠수학원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으로 산업잠수사를 꿈꾸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꿈을 이뤄주는 전문 교육기관으로 우리나라 산업잠수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해양산업이 발전하면서 산업잠수사 역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산계 고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커리큘럼도 준비되어 있으니, 산업잠수사에 관심있는 분들은 누구든지 부담없이 연락 주세요.”

“고품질의 잠수 장비 국산화에 매진할 것”

이번에 세계 최초 특허를 받은 장비는 잠수 조정반 하나지만, 그동안 정재환 교수와 서울산업잠수학원은 수많은 잠수 장비의 국산화에 도전해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이미 공기 저장 시스템과 공기 컴프레서, 공기 컨트롤 장치는 KCS 안전 인증을 받았으며 수중공사면허 장비의 개발과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산업잠수학원

잠수용 헬멧과 수중 육상 통신기, 공기 압축기 역시 개발 중이다. 모든 장비는 국산 부품과 기술이 적용되어 해외 장비보다 월등히 저렴하고 국내 여건에 맞춰 개발되었기에 품질 역시 탁월하다. 매일 산업잠수사 강의를 나가며 틈틈이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정재환 교수는 향후, 모든 잠수 장비를 국산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일선에서 일하는 산업잠수사들의 안전과 능률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바다와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장비가 보급되어야 합니다. 고품질의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잠수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3년, 국내 10번째 잠수기능장이자 최연소 잠수기능장을 취득한 정재환 교수가 장비 국산화에 전념하는 이유는 수중 장비의 품질 관리가 나날이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잠수 장비 하나가 한국 산업잠수계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으로 장비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그의 노력이 빛나는 성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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